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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Apr 30. 2024

It's OK

마음 안 맞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을 쓰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은 대개 그러고 지내며 자영업이든 뭐든 사람 대하면 그럴 일은 항상 있다.

그런 데서 그림하고 있는데 처음엔 좀 뭣하더니 이젠 괜찮다. 내가 항상 앉는 석진이처럼 구석진 자리에 내 전을 펴놓았다. 그 자리가 좋다. 등 뒤에 운반 문제로 그림선생님이 두고 간 벽 한쪽을 가득 메우는 수월관음도가 계셔서 외롭지 않다. 작품에 안료 튈까 봐 일정 거리를 두고도 등 뒤가 든든하니까 좋다. 비슷하게 소외당하고 있는(?) 오래 뵌 보살님 한분과 투덜거리다가도 그래도 저는 드러워도 계속 나올 거예요 하니 보살님이 깔깔 웃으며 나두 하신다 ㅎㅎ.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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