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고향에선 자두를 풍개나 에추 라고 불렀다.
초여름에 과일가게에서 보이면 한 번씩 사 먹는다.
초여름 자두는 짧게 나오는데 딱 한 번만 사 먹으면 된다. 자두맛은 동네애들하고 돌아다니며 나무에서 따먹거나 땅에 떨어진 걸 주워 먹던 그때 그 맛이다. 쪼그맣고 야무진 게 달콤 새콤한 맛인데 너무 익으면 오히려 니맛도 내맛도 없다. 옛날부터 자두는 그런 맛이었는데 그 맛을 기대하고 자두를 사 먹을 때마다 항상 그런 맛이 나는 게 신기하다. 옛날맛으로 사 먹다니 이제 옛날사람 빼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