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도 휴대폰을 한다.
이런 건 안 가르쳐줘도 정말 잘한다.
동물 색칠하기 퍼즐 맞추기 공룡게임 이런 따위의 데데한 것들에 중독되어 있는데 남편이 몇 번 현질을 해줬다. 남편 딴엔 그래도 유익한 것으로 골라 결제해 주었는데 결제비번을 안 걸어놨다는 걸 모르고서 애가 무조건 예스로 킵고잉 하다가 구글 결제된 금액에 놀라 환불도 받고 그냥 날린 것도 있고 부질없는 경우를 몇 번 보고는 현질을 금지했다.
하지만 아빠가 어찌어찌하면 잠금쇠가 풀리고 더욱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툭하면 아빠를 찾는 아이에게 내가 결제는 안돼. 그런 걸 결제할 필요도 전혀 없고 우린 부자도 아니어서 마구 결제해 줄 수도 없다고 딱 잘랐다. 그랬더니 이 놈 새끼가 달려와서 머리를 쿵쿵 들이박으며 눈물을 줄줄 흘리더니 "알라딘처럼 부자가 되고!"를 외쳤다. 뭐라고. 램프가 없어서 알라딘 같은 부자는 못 된다고 하고 휴대폰 당장 끄라고 했다. 야 인마 이 에미도 알라딘처럼 부자가 되고 싶은 건 마찬가지... 동화책 읽고 쌓아둔 정보를 이런데 써먹다니 통탄할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