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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노 Feb 22. 2022

그 밤

파리 바토무슈

생전 본 적 없던 사람들과 짧은 시간에 가까워졌었다. 같은 숙소에 머무른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각자의 일상을 공유했고 한정된 시간을 같이 보내기에 이르렀다. 가장 좋았던 시간은 볕이 드는 마당에 앉아 점심 혹은 저녁을 같이 먹을 때였다. 음식을 부엌에서 받아 들고 마당으로 나오며 우당탕 넘어질 뻔했던 모습은 스스로 생각해도 얼마나 웃겼던지. 그 순간만큼은 한정된 시간에도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오랜 기간 그 기억을 남기려 애썼다.


코로나 발생 이후 습관적으로 더 집착하는 여행 앨범 속 사진과 영상 재생. 바토무슈를 타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같은 숙소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영상을 찍어놓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무진장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적당한 바람과 여러 사람의 웃음소리가 섞여 마음에 들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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