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고양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고양이를 만나지 않는 편이 심간은 편했을지 모르지만, 오묘하고도 절묘한 이 세계를 모르고 인생을 낭비하는 건 얼마나 헛된 삶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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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아, 오늘밤 나오지 않을래?
늙은 인간은 다 잠들었다
고양이들아, 오늘밤 나오지 않을래?
골목에 초승달을 걸어놓고
맨발로 총총 춤추지 않을래?
오지 않는 허풍선이는 잊고
사뿐한 입술로 노래하지 않을래?
_시집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