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감이나 하면서...
고양이처럼 고양이처럼 최선을 다해 대충 삽니다.
로드킬
그냥 길이 되는 거다
고양이처럼 고양이처럼
죽으면 납작해지는 거다
그 납작함이 만화에서처럼 부풀어오르진 않을 거다
어떤 나뭇잎은 나를 흔들어보겠지
일어나세요, 길바닥에서 이렇게 납작하게 주무시면 안 돼요
죽은 뒤에도 안 되는 게 있을 거다
(중략)
가지 못한 속도가 무게를 앞지르겠지
공기의 끝은 향기롭겠지
고양이처럼 고양이처럼 새근새근 잠드는 거다
뒤늦게 빨간불이 켜지겠지
정거장의 봄날은 환장하겠지
_시집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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