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한 Nov 07. 2016

엄마 잃은 아깽이 데려다 키운 할미고양이

꼬리가 짧은 '꼬미' 녀석, 엄마가 아주 먼 곳으로 떠난 줄도 모르고 며칠째 동네가 떠나가라 엄마를 부르며 울었더랬다. 어느 날 보다못한 할미고양이 '대모'가 자신의 둥지로 손주를 데려가 젖을 물리고, 가슴에 품었다. 먼저 고양이별로 떠난 딸을 대신해 엄마 노릇을 자처한 것이다. 내가 운영하던 논두렁 급식소에도 대모는 꼬박꼬박 두마리의 자식과 손주 꼬미를 데리고 와 밥을 먹이곤 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길고양이를 쓰레기나 뒤지고 인간의 음식이나 훔치는 도둑고양이 취급을 하지만, 이들의 세계에도 인정이란 것이 있으며 인간 못지않은 감동적인 스토리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나쁜 고양이는 없다 책에도 이 이야기를 썼지만)....세삼 알게 된 순간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자작나무와 고양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