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캔맛을 본 아롱이를 보며 할머니는 '이게 뭔데 이렇게 잘 먹느냐'며 신기해하셨다. "아롱아! 이제 그만 먹고 사진 찍자." 할머니는 내게 고양이를 자랑하고 싶어서 아직 밥그릇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아롱이를 기어이 안아올렸다. "아휴, 얘가유. 나한테 업히구 그래서 가끔 업구두 다녀유." 하지만 아롱이는 지금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아직 밥그릇에 캔이 더 남았기 때문에 아롱이는 "함모니! 나 저거 먹어야 돼. 이거 놔!" 하면서 몸을 뺀다. "아유, 얘가 왜 이래. 일루와!" 아마도 할머니는 아롱이 업힌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아롱이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 아무래도 중재가 필요해 보여서 나는 "할머니! 캔 남은 거는 다 먹게 두세요." 했다."아이구 저게 뭔데 저렇게 환장을 해!" 캔에 코를 박은 아롱이의 모습은 할머니에게는 엄청 낯선 풍경이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