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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Dec 18. 2019

편의점 앞 귀염뽀짝한 아깽이

어쩌다 한번씩 들르는 편의점에 한달 전 아깽이 한마리가 눌러앉았다. 어디서든 사랑받을 귀염뽀짝한 아깽이다. 가만보니 이 녀석 맹랑한 성격에 넉살도 좋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먹는 라이더에게 접근하더니 다짜고짜 나눠먹자고 한다. 일면식도 없는 라이더는 그런 녀석이 싫지 않은지 참치속을 도려내 아깽이에게 먹이고, 자신은 맨밥을 먹는다. 편의점을 들어가려는 청년에게도 냐앙~ 아는 척을 한다. 편의점을 나오는 청년의 손에는 고양이캔이 하나 들려져 있다. 그걸 따서 내놓자 이 녀석 냠냠거리며 잘도 먹는다. 그런데 테라스 구석에 이미 절반쯤 먹은 고양이캔이 보인다. "이 녀석 상습범이구만!" 하면서도 청년은 넋을 놓고 녀석을 본다. 



옆에 앉은 언니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본다. 녀석은 넉살좋게 손가락에 코 뽀뽀를 한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살갑고 넉살좋게 구는 게 이 녀석의 생존전략인 듯싶다. 그렇게 녀석은 이 구역의 귀요미로 자리잡았다. 부디 건강하고 안전하게 오래오래 그곳에 남아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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