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가 계곡에 내려가 수풀을 뒤지더니 무언가를 입에 물고 나타났다. 혹시 사냥을 한 건가? 잠시 후 테라스에 올라온 녀석은 입에 물었던 것을 툭 떨어뜨렸는데, 놀랍게도 그것은 도토리였다. 그리고 녀석은 자신이 가져온 도토리를 들어올리고 드리블하며 테라스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아톰 또한 저쪽에서 도토리를 드리블하며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아마도 조금 전 아톰이 계곡에 내려간 것도 아쿠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둘은 서로가 가져온 도토리를 가지고 한바탕 신나게 놀았다. 그나저나 이렇게 자신이 놀면서 즐길 장난감을 자연에서 찾아 스스로 물고오는 걸 어떻게 보아야 할까. 고양이에게 애당초 유희본능이 있는 건 아닌지 곰곰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