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먹는 고양이

by 이용한

오래전 일이다. 휴지 먹는 고양이를 만난 적이 있다. 집냥이처럼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라 배가 고파서 정말로 휴지를 먹는 거였다. 녀석은 치킨박스에서 나온 기름 묻은 휴지가 먹을 거라도 된다는 듯 입안에 넣고 오물거렸다. 물론 이 장면을 목격한 뒤 나는 녀석의 가족인 노랑새댁네가 머무는 곳에 사료를 배달하기 시작했고, 녀석은 최고의 단골고객이 되었다. 오래전 일이지만, 여전히 거리에는 녀석처럼 배가 고파 쓰레기통을 뒤지고, 살기 위해 먹어서는 안될 것들을 먹고 사는 고양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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