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에는 두 분이 후원해주신 간편식과 라면을 싣고 산너머 캣대디 댁을 다녀왔는데, 저번 주 다시 완도에 사시는 어떤 분이 전복을 잔뜩 보내와 산중 전원할머니와 캣대디에게 전달했습니다. 후원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합니다. 사실 컨테이너 생활을 하면서도 동네 고양이들 밥 챙기는 일만큼은 게을리하지 않는 캣대디를 보면 늘 마음이 짠합니다.
“근데 고양이가 전보다 많이 안보이네요?” 캣대디가 마당 한복판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밥을 먹고 있는 어린 고등어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지난번 영하 이십 몇 도까지 내려갔을 때 늘 밥 먹으러 오던 애들이 안보여서 옆집 창고를 가봤어요. 거기 애들이 자주 가는 곳이거든요. 저 녀석(어린 고등어) 형제 네 마리가 얼어죽어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이번 겨울 가장 추웠던 날에 저 녀석만 남고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것이다.
사실 여름 지나 가을 무렵에 태어난 아깽이들은 겨울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 워낙에 이번 겨울이 추운 탓도 있지만, 가을둥이들의 첫겨울은 유난히 더 혹독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봄에 태어났던 흰둥이 녀석은 무사히 살아남아 옆에서 아득까득 사료를 씹고 있다. “그래서 이 비닐하우스를 만들었어요. 여기서 밥 먹도 잠도 자라고.” 아깽이들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남은 아이들을 위해 비닐하우스를 지어준 그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
길 위의 살아남은 고양이들아!
어쨌든 봄은 온다.
(봄이 오면 시골에서는 또 텃밭에 쥐약을 놓는 바람에 시골냥이들에겐 가장 위험한 계절이지만...)
기어이 꽃은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