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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Jun 30. 2022

미관상 안 좋다고?

가끔 길냥이 돌아다닌다고 미관상 안 좋다는 사람이 있는데, 

정작 미관상 안 좋은 게 너라는 생각은 안해봤냥?



(지난 겨울의 일이다. 고양이를 보러 가끔 들르는 카페가 있는데, 카페 앞에 있던 고양이급식소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카페 주인장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고양이급식소를 철거하라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올렸다는 거였다. 급식소 때문에 주변 환경이 더럽고 고양이가 돌아다녀서 미관상 보기 안 좋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늘 청결하고 보기 좋게 관리되는 급식소였고, 고양이도 언제나 깔끔했다. 주변 사람들 말로는 그 사람이 여기뿐만 아니라 온갖 것들에 대한 민원을 상습적으로 제기하는 악성 민원인이라는 거였다. 그런데 고양이급식소를 운영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 아니어서 철거를 강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민원이 자꾸 올라온다는 이유로 그 지역의 공무원은 급식소를 철거할 것을 카페에 요구했다. 민원을 제기한 사람도 그렇지만 담당 공무원이야말로 옳고 그름을 모른 채 골치 아프니까 악성민원인 편을 들어준 것이다. 내가 살았던,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공무원이 대체로 이런 식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고, 이기는 사람이 공정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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