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야생 고양이 느낌.
: 아톰과 아쿠는 이번이 묘생 세번째 겨울입니다. 묘생 첫겨울부터 눈을 좋아했던 녀석들은 지금도 눈이 내리면 창고에서 꺼내달라며 고래고래 고함을 칩니다. 일단 밖으로 나오면 아톰과 아쿠는 한바탕 눈밭에서 나뒹굴며 레슬링을 하고 마당에서 뒷논까지 우다다를 합니다. 특히 아톰은 전생이 시베리아 고양이였는지 폭설이 내려도 아랑곳없이 뒷산을 오르고 오는 눈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사방을 쏘다닙니다. 밥 먹자고 부를 때까지 녀석은 지친 기색도 없이 눈밭에서 놉니다. 오히려 마당으로 밥 먹으러 오는 다른 길냥이들은 눈이 오면 최대한 은신처에 머물며 꿈쩍도 않는데, 아톰과 아쿠는 눈이 내리면 더 신이 나서 냥루랄라니 그 까닭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