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소 물도 얼어붙고 개울과 마당의 수도까지 얼어붙은 한겨울, 눈은 길고양이에게 생명수나 다름없습니다. 눈이 없을 땐 얼음을 녹여먹기도 하지만, 자칫 꽝꽝 얼어붙은 얼음에 고양이는 혀를 다치기도 합니다. 때문에 경험 많은 베테랑 고양이들은 얼음 대신 이렇게 눈을 녹여먹습니다. 얼음보다 먹기도 수월하고, 혀를 다칠 염려도 없죠.
과거 눈고양이의 원조 봉달이는 눈밭에서 한참을 질주하다 목이 마르면 곧잘 고개를 파묻고 눈을 녹여먹곤 했습니다. 눈 먹는 길고양이를 보면 안쓰럽고 짠하기도 하지만, 코와 주둥이에 잔뜩 눈을 묻혀가며 '눈먹'하는 모습은 또 어찌 이리도 귀여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