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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Mar 02. 2023

한쪽 눈이 없지만

타이베이 화시제에서 만난 까망이. 한쪽 눈이 없지만, 나와 눈을 맞추고 냐앙~ 길게 운다. 배가 고파 그런줄 알고 먹을 걸 내밀어도 녀석은 마다하고 다시 한번 길게 운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노점상이 한마디 한다. 밥주는 캣맘이 따로 있으니, 그냥 놀아주라는 눈치였다. 별수없이 가던 길 멈추고 녀석에게 발목이 잡혀 한참을 놀았다. 그리고 잠시후, 골목에서 녀석을 부르는 소리가 나자 녀석은 뒤도 안돌아보고 그 쪽으로 달려갔다. 그를 돌본다는 캣맘이 부르는 소리였다. 한쪽 눈이 없어도 이렇게 놀기 좋아하고, 사람도 좋아하는 고양이. 다행이다, 마음은 다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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