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한 Oct 27. 2023

거리의 현자


"오랫동안 나는 고양이밥을 배달하느라 거리를 떠돌았다. 거리에서 만난 고양이는 모두가 하나같이 갸륵했다. 어떤 고양이는 거리의 현자처럼 먼 곳을 바라보았고, 또 어떤 고양이는 자연의 수행자처럼 느긋하게 걸어갔다. 나는 그들의 아득한 철학이 거리와 자연에 있음을 믿는다. 내가 만난 고양이들은 자연 속에서 가장 빛났고, 길 위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__ 『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 中


고양이책을 팔아서 고양이밥을 사고 그 밥을 얻어먹은 고양이들이 '아휴, 저 인간 사진찍는다는데 우리가 좀 도와줍시다' 하면서 협조를 해주고, 그렇게 찍은 사진으로 다시 고양이책을 내고. 다시 고양이밥을 사고. 그러고보면 고양이작가란 어쩔수없이 고양이와 동업자란 생각이 든다. 이제껏 누구하고도 동업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런 동업이라면 조금 더 오래 해도 괜찮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2024년에도 고양이 달력과 함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