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냥 아쿠. 엄벙덤벙 아톰과 달리 아쿠는 여유만만 언제나 서두르는 법이 없어요. 나한테 다가올 때도 아톰은 허겁지겁 달려와 쿵하고 부딪는 반면, 아쿠는 은근슬쩍 다가와 볼을 부빕니다. 그래도 여전히 호기심은 왕성해서 바스락 소리 하나에도 꼭 확인해야 하고, 올라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올라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죠. 길가에 핀 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가만 앉아서 구경을 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만 봐도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봅니다. 어릴 때만 해도 장난꾸러기에 신출귀몰 나다니더니 다섯살인 지금은 매사 침착하고 가끔씩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감성적인 고양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