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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Jun 03. 2024

책임지지 않는 냥줍은 유괴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아깽이들이 거리로 나와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아깽이 대란이 시작되면 SNS에서는 하루에도 몇번씩 냥줍사진이 올라오고, 전국의 보호소마다 아깽이 입양공고가 올라옵니다. 제발 길에서 아깽이 운다고 불쌍한 마음에 덜컥 구조해 보호소 보내지 마세요. 어미는 아이를 위해 먹이를 구하러 간 것이고, 늦더라도 반드시 돌아옵니다. 더러 이소(새로운 둥지로 아깽이를 옮기는 것)를 하는 과정에서 따로 떨어진 아깽이가 울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심하게 다쳐서 구조가 시급한 아이가 아니라면 최소 하루 정도는 지켜본 뒤, 구조를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엄마 고양이만큼 아깽이를 잘 키우는 보호자는 없습니다. 



아깽이의 목숨과 미래를 평생 책임질 수 없다면, 냥줍이란 이름으로, 구조란 명목으로 데려가지 마세요. 자신이 키우겠다고 데려간 사람조차 부모나 배우자의 반대 혹은 털날림, 알러지 등의 이유로 유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임감 없이 지역 보호소로 보낸 고양이는 입양도 안될 뿐더러 대부분 안락사당하거나 스트레스와 전염병으로 죽고 맙니다. 우리나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호소라는 곳은 고양이를 보호하는 곳이 아닙니다.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냥줍은 또다른 유괴이고 학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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