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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Jun 26. 2024

방울이 8년후, 11년후

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


(방울이는 올해로 열네살. 전원할머니와 함께 동고동락한 열두 마리 고양이는 하나둘 고양이별로 떠났지만, 녀석만은 아직도 할머니 곁에 남아서 굼뜨게 눈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며칠 전 사료후원을 갔더니 건강이 나빠진 할머니를 대신해 고양이를 돌보는 따님께서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이제 방울이와 호순이만 남았는데, 요즘 산고양이들이 여기 와서 자꾸 얘네들을 쫓아내고 밥을 먹어요. 전에는 산고양이들 따로 산에다 밥을 줬는데, 이제 사료후원이 끊겨 여기만 주다보니 툭하면 우리 애들이 쫓겨나곤 해요." 이제는 늙어서 힘이 빠진 방울이도 안쓰럽고, 먹을게 없어 자꾸만 이곳을 침입하는 산고양이들도 불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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