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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도난사건

by 이용한

엊그제 일어난 황당한 일입니다. 문을 열고 나갔더니 사료 먹으러 온 까치 세 마리가 푸드덕 날아가는 겁니다. 근데 그 중 한마리가 입에 둥그렇고 커다란 무언가를 물고 날아가는 거예요. 뭐지? 사료나 먹을거리는 아닌 것 같고. 녀석이 날아간 자리에 가봤더니, 아이고 이게 무슨, 고양이 밥그릇 세척용으로 쓰는 극세사 수세미가 없는 겁니다. 늘 두던 자리인 벽돌 위에 수세미가 없는 거예요. 아니 그걸 왜 물고 가냐고? 까치집 보수를 위해 필요했던 걸까요? 너무 황당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요즘 밥그릇에 사료를 채워놓으면 거의 3분의 2는 새들이 와서 배를 채웁니다. 참새는 물론 까치와 물까치, 까마귀까지 어떻게 알고 단체로 몰려와 식사를 합니다. 밥 먹는 건 그렇다치고 왜 수세미를 물고 가냐고, 아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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