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면 금순이. 다래나무집 금순이가 어제 저녁 무렵 고양이별로 떠났습니다. 이번 추석 때도 내려가 금순이 좋아하는 간식을 주고 한참 시간을 보내다 왔는데, 갑작스럽게 녀석이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제부터 녀석이 밥을 잘 안먹고 누워만 있더니 어제는 종일 보이지 않아 주변을 살폈더니 느티나무 아래 조용히 누워 있었다고 합니다. 2년전 다래나무집에 떠돌았던 전염병도 이겨내고 씩씩하게 냥독대를 지켜오던 고양이. 어쩌다 내가 다래나무집에 내려가면 내가 가는 거의 모든 곳을 따라다니던 고양이. 폭설에도 개의치않고 사방팔방 쏘다니던 고양이. 금순이는 올해 일곱살. 조금 더 다래나무집 식구들과 냥독대 지킴이로 살아도 좋았으련만. 금순아, 네가 다래나무집에 와 주어서 고마웠다. 어디든 따라다니며 나의 소중한 사진 모델이 되어 주어서 고마웠다. 그동안 다래나무집 이쁜이로 살아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안녕히, 그리고 금순이는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