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출귀몰 턱받이 아깽이

by 이용한

요즘 '턱시로드'로 이름붙인 골목에 자주 가는 편이다. 그야말로 턱시도가 절대 다수인 곳. 여기서 나는 연거푸 이상한 경험을 했다. 그야말로 신출귀몰 턱받이 아깽이를 만난 것이다. 한번은 어떤 맘씨 좋은 분이 운영하시는 급식소 앞에서 카오스 엄마와 함께 있는 턱받이를 만났는데, 잠시 후 50미터쯤 떨어진 벽돌담장 위에 짜장범벅 엄마와 함께 이 녀석이 앉아 있는 것이었다. 또 한번은 어떤 집 데크에 분명 턱받이 형제와 카오스 엄마가 앉아 있는 걸 보고 사진까지 찍었는데, 내려오는 길에 어떤 집 정원 파라솔 아래 또 이 녀석이 앉아 있는 거였다. 마당그늘에는 짜장범벅 엄마가 앉아 있었고. 녀석이 순간이동을 하지 않고는 이 두 공간에 존재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근데 오늘에서야 나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애당초 비슷하게 생긴 두 녀석이 존재했던 것이다. 턱받이 모양을 자세히 보니 카오스네 턱받이는 은행잎 모양이고, 짜장이네 턱받이는 역삼각형이었다. 몸집이나 얼굴무늬까지 거의 쌍둥이처럼 비슷했으나 둘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코점이었다. 카오스네 턱받이만 까만 코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녀석에게 홀려 도처에서 녀석을 만나는 괴이한 경험을 했던 것이다. 사진에서 1, 2번이 카오스네 턱받이고, 3, 4번이 짜장이네 턱받이다. 정말 헷갈릴만 하지 않나요? 아, 아니라굽쇼? 제가 좀 사람 얼굴도 잘 구분하지 못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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