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고양이들에게 감나무는 단순히 캣타워 노릇만 하는 게 아니다. 어린 고양이들에겐 최고의 놀이터이자 체력단련장이기도 한데, 녀석들은 여기서 누가 먼저 나무에 오르나 내기를 하고, 이 과정에서 먼저 오르던 고양이의 엉덩이에 머리를 부딪는 사고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문제는 이걸 빌미로 툭하면 싸움도 벌어진다. 나무에 매달려 서로 솜방망이질 싸움을 하는 이 장면은 언제나 흥미진진한 명장면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 먼산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모습은 자못 진지해서 경건함을 느끼긴 뭘 느껴, 밑에서 올라오는 고양이의 무게로 나무가 휘청이는 바람에 중심을 잡느라 애쓰는 모습이 가히 진풍경이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