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한 Apr 17. 2017

고양이와 민들레

여기 털이 보숭한 민들레를 갸웃갸웃 바라보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녀석은 솜방망이 앞발을 내밀어 민들레 갓털을 한번 툭 쳐봅니다. 아깽이 솜털 같은 것이 떠서 갈피없이 날아갑니다. 갓털을 건드리면 홀씨가 날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고양이는 민들레 줄기를 잡았다 놓았다 하면서 저 혼자 홀씨 놀이를 합니다. 내년 봄이면 녀석이 날려보낸 홀씨들이 사정도 모르고 불쑥불쑥 노란 꽃을 피우겠지요. 이러구러 해가 길어진 봄날이 갑니다.



작가의 이전글 거칠게 항의하는 고양이들의 모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