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늘 내게 말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란다.
자동차보다 길거리 개보다 더 무서운 게 사람이란다.
사람이 우리에게 관대할 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그들은 우리가 한밤중에 우는 것도 재수없어 하고,
집앞에 쓰레기 봉투가 뜯겨 있으면, 가장 먼저 우리를 의심한단다.
그러니 사람에게 매달리는 건 도로에 뛰어드는 것보다 위험한 거야.
어차피 삶이란 단독자로 살아가는 거다.
너도 곧 독립을 하게 될 거고,
그러면 이제 너만의 영역을 구축해야 해.
영토가 아니라 영역이란 걸 명심해.
영토의 개념은 부동산 투기에 눈 먼 인간들의 개념이니까.
우리는 토지에 대한 소유권 따위는 주장하지 않아.
그건 아무래도 좋다고.
다만 중요한 건 생존이야. 살아남는 거.
삶이 어쩌고저쩌고하는 정의는 죽을 때쯤 생각해도 충분해.
삶은 복잡하지만, 생존은 단순한 거야.
위험이 닥치면 도망치는 거지.
맞서 싸우겠다고 나서는 정의파들은 언제나 피해를 입는 법이다.
피하는 건 나쁜 게 아니야.
그건 대대로 약한 자들의 가장 강한 무기지.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
_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中
"하나도 모르겠고, 엄마! 배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