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횟집 고양이 대소동

by 이용한

욕지도의 바닷가 마을.

어떤 손님이 회를 시키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고양이 대소동.

일하시는 분이 회를 바르고 남은 '뼈째회'를 인심 좋게

고양이들에게 던져주었던 것인데,

이를 차지하려는 고양이들의 다툼이 소동으로 벌어진 것이다.

9-18.jpg
9-19.jpg
9-20.jpg

저희들끼리 싸우고...심지어 회 한 점 가지고

입으로 줄다리기를 하고...

이 소동은 회를 뜨는 내내 벌어졌고,

일하시는 분이 자리를 뜨고서야 잠잠해졌다.

이곳의 고양이들은 지금껏 그래왔다는 듯

회를 뜨기만 하면 야외 주방으로 몰려들었다.

9-21.jpg
9-22.jpg
9-23.jpg

인심 좋은 주인은 그래 어차피 버릴 것, 이거라도 너희들이 먹어라

하면서 아가미며 내장이며 뼈째회는

아예 고양이들용으로 던져주곤 했다.

괴롭히고 학대하는 사람들 속에서 저 정도의 인심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

저 작은 소동이 얼마나 흐뭇한지.

9-24.jpg
9-25.jpg
9-26.jpg

뒤늦게 나는 횟집 소동의 주동자들을 모두 불러 따로 사료파티를 열어주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심장을 폭행하러 이 세상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