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는 무릎에 좋다: 무릎 관절이 아프거나 시큰거릴 때 고양이를 올려놓으면 따뜻하니 찜질도 되고 참 좋다. 일명 고양이 찜질.
* 위풍당당: 선반에 고이 모셔둔 옹기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대만까지 가서 선물로 사온 고양이 오카리나를 낙하실험 도구로 사용하고도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맛동산을 달고 나올 때조차도.
* 아무것도 하지 않음: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집을 지키지도, 알을 낳지도 않지만, 고양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얻는 능력이 있다.
* 내키는 대로: 밥도 내키는 대로 먹고, 노는 것도 내키는 대로. 내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내키지 않아도 해야만 하는 집사의 삶은 어쩌라고.
* 때때로 자명종: 고양이가 있는 집에선 집사가 늦잠을 자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게으름은 고양이의 몫이므로 집사가 게으른 건 못 참는다.
* 고양이는 다 귀여워: 아깽이도 귀엽고, 뚱냥이도 귀엽고, 노랑이도 귀엽고, 길에서 만나는 아무 고양이나 다 귀엽다. 짧은 인생, 오래오래 이 귀여움을 누리고 싶다.” __ 『당신에게 고양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