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일까

by 빛나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수능이 끝난 뒤 매일이 행복했다. 오랜 시간 잠을 잘 수 있었고 스스로 눈치 보지 않아도 떳떳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시험으로 인한 긴장성 스트레스를 겪지 않아도 되니 맘껏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그만큼 보상받을만했으니까.

그러나 '행복'이라는 단어 앞에 숨어있던 '순간적인'이라는 말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한순간이었다. '지금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행복은 회의로 바뀌었고 분명히 느꼈던 행복감은 회의감으로 바뀌었다.

친구와 함께 웃고 떠든 오늘도 마찬가지다. 심장이 터질 듯 울리는 스피커 앞에서 실컷 노래를 부르고 웅장한 소리가 공기를 감싸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순간이 행복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오랜만에 걸려온 고향 친구의 전화 한 통에 그 행복은 금세 잊혔다.

"너는 종강하고 뭐 할 거야?"

"모르겠어."

"여기서 지내든 본가로 내려가든 둘 다 답이 없어."

"나도야."

"그냥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답답해."

"이러다 스무 살이 그냥 지나가버릴 것 같아. 차라리 목표나 희망이라도 있던 고등학교가 그리워."

이것이 우리의 대화였다. 그렇게 우리의 안부 전화는 앞날을 걱정하는 전화가 되었고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처지를 한탄할 뿐이었다.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지, 그 무엇조차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그 속에서 행복은 있을지... 그렇게 오늘 하루도 흘러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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