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쓴 이 글은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앞으로를 그려보기 위함이다.
2019년이 두 달 남았다.
돌아오지 않을 나의 스무 살이 두 달 남았다는 이야기다.
올해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뒤돌아보면 2019년은 참 아이러니한 해다. 고등학생으로서 남은 2개월과 성인으로서 8개월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청소년의 끝과 어른의 시작. 참 아이러니하다. 아직 나는 어른이라고 말하기에는 어색한데, 아직 어린것 같은데 벌써 21살이 코앞이니 말이다. 수능을 친 것이 엊그제 같고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영화를 본 것이 어제 같은데.
나의 스무 살은 지금까지 살아온 날 중 가장 여유로웠고 여유로워서 불안했고 대단할 줄 알았지만 대단하지 않았다. 나는 앞으로의 두 달 역시 그렇게 보낼 것 같다. 지금은 그렇게 빛나지 않았던 것 같은 스무 살의 가치는 조금 먼 후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막 첫 발을 뗀 아이와 같이 어린 어른인 내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내가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것을 기록하고 내가 느낀 회의감을 스무 살 신입생들이 느끼지 않았으면 해서였다.
-복잡하지만 편안하고 괜찮은 것 같지만 슬픔이 더 큰 것 같은 11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