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내 머릿속에는 한 길만이 존재했다.
그 길을 따라 열심히 걸었고 끝이 보이는 것 같을 때, 미친 듯이 뛰었다. 그러나 너무 열심히 뛰어서일까 본능적으로 내가 나에게 던진 경고를 무시했고 결국, 끝자락에서 무너졌다. 무너지지 않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으나 나는 무너졌다. 그리고 길을 잃었다.
나의 길에는 옆으로 돌아가는 길도 있다고 믿었다. 언젠가 한 길로만 갈 수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다른 길도 만들었다. 아니 만들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내게는 오직 한 길뿐이었고 그 길이 막힌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하고 싶은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지만... 글쎄. 아직 잘 모르겠다. 언젠가 그 길 끝에 서있을지. 혹은 다른 길의 끝에 서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