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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주 Apr 22. 2023

치앙마이 워케이션 3

치앙마이 생활 (1) - 환경과 간단한 현지 정보



앞선 글에서는 치앙마이 입국 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적었다면 이제부터는 치앙마이 생활을 위해 미리 알고 가면 좋은 것들을 적어나갈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가기 전 조사한 내용에 현지에 가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적은 것이라 이것이 답이다!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워케이션을 준비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것들이다.








날씨


치앙마이의 3~5월은 혹서기라서 꽤 무더운 편이고 최저 기온마저 30도 후반의 날씨이다. 이 시기에는 10시부터 4시까지 햇볕이 무척 세서 양산, 모자 등의 자외선 차단은 필수이다. 개인적으로 여름마다 양산을 들고 다니는데 이번엔 깜빡하고 못 챙겨 와서 크게 후회했고, 챙 넓은 모자를 대신 쓰고 다니다가 결국 도중에 양산을 구매해서 다녔다. 선케어 제품은 한국에서 얼굴에 바를 용도의 선블록을 사들고 왔고, 몸에 뿌릴 선블록은 캐리어 무게를 가볍게 할 겸 현지에서 스프레이 형태로 샀다. 한국에서 파는 건 이곳에서도 다 팔고 있었고, 피부가 민감하지 않다면 현지에서 선케어 제품을 사도 될 것 같다. 만약 지나친 자외선 노출로 약한 화상을 입거나 했다면 현지에서 알로에 젤을 구매하여 피부를 가라앉히길. 여기서도 알로에 젤은 저렴한 가격이다.


게다가 현지가 덥기도 하고, 모기 퇴치를 위해 실내 에어컨을 세게 트는 경우가 많다. 추위에 약한 분들은 얇은 바막이나 가디건을 꼭 챙겨가는 것이 좋다.


11월부터 2월은 건기, 6월부터 10월까지는 우기인데 건기에도 비는 종종 온다. 건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고, 일교차가 크다고 하니 적당히 걸칠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콜이 내릴 땐 안전을 위해 얌전히 실내에 있는 것이 좋다. 치앙마이는 도로의 배수 시설이 좋지 못해서 물 웅덩이가 순식간에 발목까지 차오르기도 한다. 내가 있던 시기에는 스콜이 종종 오다가 두 번 정도 특히 세게 왔었는데 나무가 쓰러진 것은 물론, 우박도 내리고 쓰러지고 도로가 파손되기도 해서 숙소 옆방 친구와 엄청 쫄았었다. 현지의 사람들도 우박은 십 년 만이라며 놀라워했다.




공기


(좌) 치앙마이의 미세먼지 / (우) 치앙마이와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현황을 비교할 겸 함께 캡쳐해보았다.

태국 북부지방과 미얀마, 라오스 지방은 여전히 화전 농업을 하고 있어 치앙마이의 2~4월은 공기질이 최악이다. 한국의 미세먼지가 좋음으로 보일 정도이다. 미세먼지와 화전의 재가 뒤섞여 공기가 무척 매캐한데 가끔은 탄내도 은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치앙마이에 도착하고 나서 며칠간 눈이 너무 따가워 30분마다 인공 눈물을 넣어 눈을 씻어냈다. 만약 치앙마이를 간다면 이 시기는 꼭 피하길 바란다.





치앙마이의 물은 석회수라서 한국과 다르다. 그래서 한국에서 필터형 샤워기를 들고 가는 분들이 무척 많은데 피부가 민감하신 분들은 필터형 샤워기 헤드와 필터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행히 나는 다른 해외여행 때도 그랬고 석회수의 단점 같은 걸 잘 못 느끼는 타입이다. 그래서 필터 없이도 피부가 뒤집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모기


모기 기피제 소펠

치앙마이 생활필수품 중 가장 필요한 제품을 꼽는다면 모기 기피제일 것이다. 모기 기피제는 한국 제품보다 현지에서 사는 모기 기피제 "소펠"이 효과가 좋다. 대신 그만큼 독하다는 뜻이므로 피부가 예민한 분들은 한국에서 맞는 모기차단제를 사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모기와 한 방에 있어도 모기에 잘 안 물리는 체질이라 태국에서도 거의 물리질 않았고, 소펠을 뿌리지 않은 날 한 두 번 정도 물렸다. 옷을 뚫고도 물리므로 옷 위에도 뿌려야 한다. 나처럼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타입이면 현지 가서 소펠을 뿌리면 끝이지만, 잘 물리시는 분들은 전염병을 대비해 말라리아 등의 예방접종을 받고 오는 게 좋다. 예방접종 효과는 2~3주 뒤에 발현되므로 출국하기 전 미리 맞아야 한다.


또한 모기에 물리지 않아도 주변에 모기가 돌아다닐 때가 많기 때문에 숙소에서 쓸 홈매트도 함께 챙기면 좋다.




언어


나는 태국어를 아예 알지 못했지만 의외로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사와디카와 커쿤카로 잘 버텼다. 태국어가 부족한 나를 잘 받아준 착한 치앙마이 사람들.. 본인이 남자일 경우 ~캅을, 본인이 여자일 경우 ~카를 사용하면 되는데 그래도 간단한 단어는 알고 가면 좋고, 대화 끝에 캅/카가 붙으면 높임말이 된다. 이곳 사람들은 가끔 영어로 대화하다 “오케이카~”, “땡큐카~”처럼 문장 끝에 ~카를 붙이기도 하는데 엄청 귀엽다…!


그리고 카오(쌀), 얌(샐러드), 팟(볶음), 깽(맑은 탕), 똠(끓인 국물이나 찌개), 무(돼지고기), 꿍(새우), 양(구이), 느어(소고기), 까이(닭고기), 뿌(게)처럼 음식을 나타내는 말도 알아두면 좋고, 특히 고수를 먹지 못한다면 “마이 싸이 팍치/코리엔더+(카)”라는 말은 꼭 덧붙여야 한다.


나는 구글 번역기와 파파고 번역기를 함께 사용했고, 태-한 이미지 번역의 경우 두 번역기의 퀄리티가 매번 달라서 둘 다 크로스 체크하며 의미를 유추하기도 했었다. 영어가 유려하다면 번역기를 사용할 때 영-태 번역을 추천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주로 가는 곳들이 숙소, 상점가, 코워킹 스페이스, 카페였다 보니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았다. 야시장이나 마사지샵의 경우에도 간단한 영어는 가능했고, 마사지샵의 경우 여기 아파? 좋아? 시원해? 왜? 어디? 너무 딱딱해 등 마사지 필수 표현들 위주로 한국어 단어를 구사하시는 분도 많이 계셨다.




문화


어딜 가도 그렇듯이 역사나 문화를 간단히라도 알고 가면 현지를 이해할 때 좋다. 그래서 치앙마이에 오기 전에 미리 치앙마이의 역사와 문화 관련 정보를 노션에 정리해 가며 공부했고, 치앙마이에 온 후엔 문화 관련 액티비티를 통해 현지 문화를 가볍게라도 배웠다.


치앙마이는 도시의 지리적 형태나 역사가 방콕과는 차이가 있다. 수코타이와 태국을 양분했던 란나 왕국의 수도였던 터라 관련된 역사/문화가 뿌리 깊어 치앙마이 곳곳에서 ‘란나’라는 키워드를 자주 발견할 수 있었고, 현지 사람들은 치앙마이만의 란나 문화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또한 치앙마이는 미얀마로부터 잦은 침략을 당한 역사가 있어 미얀마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다. 치앙마이의 역사/문화 액티비티를 참여하다가 문화해설가님으로부터 “치앙마이는 일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나는 일본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반감을 이해해. 우리에겐 미얀마가 그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분 설명에 따르면 올드타운에 위치한 네개의 문들도 동서남북 위치에 따른 의미가 다르다고 한다. 왕족과 승려, 일반 서민들, 죽은 영혼의 네 가지 존재를 상징하면서, 해당 상징에 맞게 도심이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현지 정보 체크


미리 현지 정보를 공부할 때 도움받은 커뮤니티는 네이버 카페 아이 러브 치앙마이와 태사랑이었는데 아이 러브 치앙마이는 며칠 전 아이 러브 태국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 아이 러브 태국

https://cafe.naver.com/lovelovecm


✔️ 태사랑

https://thailove.net



책을 통해 공부할 때는 다음의 두 책을 통해 어느 정도 대략적인 지식을 쌓았다.


✔️ 내 손으로, 치앙마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8498935


✔️ 트립풀 치앙마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5809645


현지의 실시간 정보는 치앙마이를 여행 중인 여성 여행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주로 얻었다. 치앙마이에 머무르면서 가장 빠르게 소식이 공유되는 건 아무래도 오픈 카톡방, 그다음으로는 치앙마이 카페였다.




현지 번호 사용하기


현지에서 지내다보면 각종 주문이나 이동, 연락을 위해 앱 사용이 필수이고, 그에 따라 전화나 문자, 데이터 사용을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볼트나 인드라이브, 푸드판다는 현지 번호로만 이용할 수 있어 현지 번호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랩의 경우 한국 번호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길거리의 와이파이는 특정 통신사의 와이파이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통신사가 아니면 와이파이 사용이 힘들다. 와이파이 사용을 위해 한국에서 로밍이나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하는 방법도 있지만, 볼트 등의 앱 사용 제한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태국 번호를 받을 수 있는 현지 유심, 특히 e심을 추천한다. e심의 경우 실물 유심이 아니다 보니 번거롭게 유심을 갈아 끼울 일이 없고, 갈아 끼울 일이 없으니 실물 수령을 위해 이동할 일도 없다. 



✔️ e심

통신사는 AIS와 트루 모바일을 많이 쓰는 편이고, e심 구매는 크게 한국과 현지 개통 두가지 방법으로 나뉘어진다.


첫번째, 한국에서 하는 방법은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하는 e심을 구매하고 현지 도착 후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은 e심 구매 후 24시간 이내로 e심 설치용 QR이 발급된다. 그 후 와이파이가 가능한 환경에서 설치용 QR을 스캔하여 e심을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와이파이 연결이 필요하므로 출국 직전 공항이나, 현지 공항에 도착한 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설치가 끝난 후에는 휴대폰을 재부팅하면 e심이 인식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e심을 활성화 하는 순간 사용일 카운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재부팅은 현지 도착 후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설치가 완료되면 휴대폰 화면 상단에 중복된 통신사 안테나(한국 통신사, 태국 통신사)가 뜬다. 


두번째로는 현지에서 구매 후 개통하는 방법이 있다. 현지 도착 후 공항이나 시내의 통신사 대리점에서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태국 유심을 개통한다. 이 과정에서 e심을 요청하면 실물 유심과 함께 태국 번호를 e심으로 받을 수 있는데, 유심 발급과 e심 설치를 직원들이 도와주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이런 식으로 메인과 서브 번호를 설정할 수 있고 각 심마다 On/Off 하거나, 데이터/음성 회선을 지정할 수 있다.

e심 활성화 이후 셀룰러 설정으로 들어가서 각 번호마다 데이터와 전화 수발신을 원하는 대로 지정하는데 만약 한국 번호를 쓸 일이 없다면 한국 번호를 잠시 꺼둘 수도 있다. 


나는 한국에서 연락 올 일이 꽤 있었으므로 한국 번호도 함께 켜두었고, 셀룰러 데이터 사용만 태국 번호로 해두었다. 

(옆의 이미지는 다녀온 이후의 스크린샷이라 한국 번호가 메인으로 되어있다. 현지에서는 셀룰러 데이터를 현지 통신사로 바꾸면 된다.)


현지 e심이 수/발신이 가능한 요금제라면 전화를 걸 때 통화 화면 상단의 통신사+번호를 선택하여 태국 번호로 전화할 것인지, 한국 번호로 전화할 것인지를 선택하여 발신할 수 있고, 두 번호를 모두 켜두었을 경우 두 번호로 수신되는 전화와 문자를  다 받을 수 있다. 


현지 유심이 잘 개통되었는지 확인할 때 특정 번호로 전화를 거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나는 바로 통신사 앱을 깔아 인증하는 것으로 처리했다. 간-편! 

실시간 사용량이나 잔여 사용량 등을 체크할 때는 해당 통신사의 어플을 깔아서 확인하면 된다. 태국 유심을 사용하는 경우 특정 번호를 눌러서 확인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매번 복잡한 번호와 문자를 누르고, 귀로만 겨우 듣는 것이 내겐 번거롭다고 느껴져서 나는 한국에서 통신사 앱 쓰듯이 현지 통신사 앱을 사용했다.



AIS

AIS는 우리나라의 SKT 같은 사용자 수 1위 통신사이다. 현재 여행자용  8 day/데이터 15GB 패키지를 프로모션 중이라 8일을 추가로 더 주고 있어 총 16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 프로모션은 작년부터 계속 특정 기간 한정으로 진행 된다고 하지만, 현재까지도 종료되지 않고 온고잉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AIS 여행자용 유심을 구매할 때는 프로모션 기간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트루모바일

트루모바일은 우리나라의 KT 같은 느낌? 최근 3위 업체를 인수하여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AIS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AIS보다 잘 안 터진다고 하는데 실제 사용 후기를 보면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 특히 치앙마이 시내 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 외

문자와 통화를 쓸 수 없는 요금제라면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하면 된다. 나 역시 현지에서 예약 등의 목적으로 연락을 할 때는 왓츠앱을 사용했다.





정신없었던 첫 날
하루 종일 비가 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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