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맛있는 정원 놀이터
작년 봄 이웃에서 준 머위를 우리 집 맛있는 정원 놀이터로 옮겨 심었다. 시름시름 말라갔다. 그리고 겨울을 지나 봄이 되어도 아무 소식이 없어 영 떠나버렸나 했다. 그 자리에 다른 나물을 심어볼까 하고 흙 고르기를 하는데 다른 잡풀들과 공생하며 조금씩 지상으로 올라오고 있는 게 아닌가. 얼마나 반갑던지 괭이를 던지고 호미로 조심스럽게 잡풀을 제거해 주었다. 여기저기 아주 작은 얼굴을 하고 조용히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그 옆에서 초록 초록 솟아오른 산마늘(명이나물)은 또 어떤가. 해마다 자리를 옮겨 4번씩이나 이사를 했다. 그럼에도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지상으로 고개를 내민다. 봄나물들의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민들레잎도 오이 넣고 버무렸더니 새콤달콤 쌉싸름한 맛이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준다. 향긋한 냉이 된장국은 벌써 몇 번째 즐기고 나물로도 무쳐 먹고 냉동 보관도 해두었다. 땅 속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올라오는 나물들은 만병통치약처럼 몸에 좋은 성분들이 가득하다. 나의 맛있는 정원 놀이터가 제공한 건강식으로 입안 가득 봄향기를 느끼며 봄날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