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설계법

(1)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실천 가이드 5가지

by 킹맘

우리 집 첫째와 둘째는 등원 전 꼭 하는 일이 있어요. 바로 학교가방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한 권씩 넣는 것이에요. 학교에서도 틈날 때 읽고, 친구들에게 빌려주기도 하지요.


그래서 첫째 아이에게는 ‘개인도서관’,

‘이동도서관’이라는 귀여운 별명이 생겼답니다.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그 시작은 제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됐어요. 잠자리에서 엄마가 들려주시던 동화 이야기는 제게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었어요. 이야기에 몰입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그 즐거움을, 제 아이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었죠.


그래서 첫째에게는 세 살부터 여덟 살까지 매일 잠자리 독서를 해주었고, 둘째는 조금 늦은 네 살부터 잠자리 독서를 시작했어요. 둘째에게는 첫째만큼 꾸준히 읽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이제는 두 아이 모두 책을 친구처럼 여기며 즐겁게 읽고 있어요.


6부에서는 아이들이 책을 사랑하게 된 저만의 방법을 나누려 합니다.


1) 도서관 프로그램을 활용하라.

: 도서관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요. ‘작가와의 만남’, ‘동화책 읽어주기’, ‘작품 만들기’ 등 책을 직접 읽지 않아도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 아이들이 책을 매개로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이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신청할 수 있고, 도서관마다 강좌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성향에 맞게 골라 참여하는 재미도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시간이 ‘책을 강제로 읽는 시간’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이 도서관을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즐거움과 설렘이 있는 장소’로 기억하게 되죠. 이 작은 경험들이 쌓여, 책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는 밑거름이 되었어요.


여러 활동들을 소개해볼게요.

독후활동으로 만들었던 "종이극장"
폼클레이로 만든 "다용도함"
클레이로 만든 "팥빙수"
"싱잉볼 명상"
"콜라주"로 나를 소개하다.
작가님의 "작업공간"을 체험하다.


2) 도서관에 가면 좋은 이유를 만들어라.

: 저는 아이들과 도서관에 갈 때마다 작은 즐거움을 하나씩 덧붙였어요. 책을 대출하고 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료를 한 잔씩 사주었죠. 어릴 적엔 그 셰이크 한 잔이 먹고 싶어서 스스로 “엄마, 도서관 가자!”라고 하던 때도 있었어요.


도서관 근처에 공원이 있다면 잠깐 산책을 하거나, 비치된 바둑이나 장기를 함께 두기도 했어요. 그런 소소한 추억들이 쌓이면서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책만 있는 곳이 아니라 행복한 기억이 가득한 공간이 되었어요.


우리 둘째는 특히 도서관 한쪽에 비치된 틀린 그림 찾기를 무척 좋아했어요. 책을 읽지 않아도, 도서관에서의 경험 자체가 즐거웠기에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되었죠.


도서관 1층에서 음료를 기다리는 아이들
도서관이 있는 공원에서 바둑을 두는 아이들


3)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고르게 해라.

: 저희 가족은 도서관에 가면 각자 원하는 책을 스스로 고르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이들 아빠는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책을 골랐고, 첫째는 그리스로마신화나 한국사 책을, 둘째는 우주나 자동차 관련 책을 주로 선택했어요.


처음에는 저도 권장도서 위주로 몇 권을 골라주었지만, 아이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더라고요. 강제로 읽히려 하면 독서의 재미가 사라질 것 같아, 그저 지켜보았더니 아이들은 스스로 고른 책만 집중해서 읽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 역시 책의 목차와 문체를 살펴보고, 읽고 싶은 책을 고르더라구요. 맞지 않는 책은 읽는 것은 힘들고, 재미도 없죠. 그 마음을 이해하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심정도 이해가 되었어요.


그래서 저희 가족은 도서관에서는 스스로 책을 골라요. 이 작은 선택권이 아이들에게 책과 친해지는 즐거움을 주었고, 자율성과 흥미가 결합된 책 사랑 습관의 시작이 되었죠.



4) 작가를 만날 기회를 만들자.

: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찾으면 언제든지 있어요. 도서관에 초정이 되거나, 서점에 작가사인회가 있는 경우도 있고, '그림책잔치" 등 지역마다 책 행사가 있을 때 작가들이 좋은 공연을 가지고 찾아오기도 해요.


저는 그런 행사나 사인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 작가님을 사인회를 통해 만나게 해 주었어요. 그림책 작가들은 책 속지에 얼마나 사인을 기가 막히게 해 주시는지 그때 알았네요. 귀여운 캐릭터들까지 함께 그려주시며 사인을 멋지게 해 주십니다.

구미 삼일문고에서 작가와의 만남
그림책 작가님들의 애정 가득한 사인


5) 헌책방에 재미를 느끼게 하라.

: 우연히 발견한 헌책방은 아이들이 마치 해리포터 영화 속의 한 장면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 주었어요. 무려 3층까지 이어진 공간을 아이들은 한참 동안 구경하며 즐거워했어요.


헌책방의 매력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다양하고 희귀한 책을 만날 수 있고, 착한 가격으로 원하는 책을 골라볼 수 있으며, 사이사이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며 탐험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저희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고르는 즐거움뿐 아니라, 공간 자체가 주는 탐험과 발견의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헌책방은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책과 친해지고, 책을 사랑하게 되는 놀이터가 되었죠.


6.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사주자.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아이들이 관심 있어하는 책을 발견하면, 작은 선물처럼 사주곤 했어요. 스스로 선택한 책은 권장도서보다 훨씬 집중해서 읽고 오래 기억하죠.



책과 함께한 시간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키워줍니다. 아이와 함께 책과 친해지는 즐거운 순간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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