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 때 팁

by 주황불


보통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사줄 때는 민망해서 그런지 이유들을 갖다 붙이고는 하는 거 같다.



“아 저번에 너도 이거 사줬었잖아.”라던가, “멀리까지 와줬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지.” 등의 이유들.



이런 말을 하게 되는 이유는 괜히 민망해서(?) 인 거 같다.



사실 마음은 그냥 좋아하는 사람에게 베풀고 싶어서겠지만 마음을 들키기 싫은 건지,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거 같아서 그런지, 나의 행동의 정당성을 증명하려고 하는 건지 어찌 되었든 이유들을 늘어놓게 된다.



최근에 느낀 것이 있다면, 제일 좋은 답변은 “그냥 너한테 사주고 싶어서.” 조금 더 용기 내본다면,

“네가 좋아서.”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6살 터울의 동생이 있는 초등학생 내담자를 상담하는데



동생은 밥만 맛있게 잘 먹어도 칭찬을 받는데(자신도 정말 야무지게 잘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동생을 잘 돌봐주었거나, 청소나 빨래를 했을 때만 칭찬을 해준다고 억울함을 표현했었다.



부모님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인지, 원하는 일을 해줘서 칭찬을 해주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커서 청소부나 유치원 선생님을 할까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더랬다.



우리는 무언가를 잘 했을 때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진짜 원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기 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혹시나 누군가에게 칭찬을 하거나 베풀 일이 생긴다면, 이번엔 명분을 붙이지 않고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난 이유 없이 네가 좋더라?”라던가, “난 너 보면 자꾸 사주고 싶더라?”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라도 이유가 붙은 호의보다는 이유 없는 호의를 받았을 때 상대방이 더 고마워하지 않을까 싶다.


행동에 대한 타당한 대가가 아닌 은혜로 베푼 호의이기 때문이다.



이유가 붙는다면 그런 호의를 받을만한 행동을 한 자신에게 초점이 맞춰지지만 이유 없이 베푼다면 대가 없이 베풀어준 상대방에게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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