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쉽게 철학을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강신주는 '나는 누구인가?'란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 인문학자들이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자본주의를 통제하지 못하면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획일화된 노예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하디 흔하게 널린 나와 같은 노동자, 아니 회사원은 그야말로 회사의 노예일 뿐이다. 가족 같은 회사니 개인과 조직의 발전이니 하지만, 자본과 노동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란? 봉건제에 이어서 나타난 경제 체제로 생산 수단을 자본으로서 소유하는 자본가가 이윤 획득을 목적으로 하여, 자기의 노동력밖에는 팔 것이 없는 노동자로부터 노동력을 상품으로 사들여 상품 생산을 하는 경제 체제.
혹 스스로가 노예가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세계적 철학자인 니체의 물음에 한 번 답해 보시라.
어느 낮이나 어느 밤에 어떤 악마가 다음처럼 말한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는가? 네가 지금 살고 있고 과거에 살았던 이 삶을 너는 다시 한번 그리고 셀 수 없이 여러 번 살아야만 한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새로운 것은 없을 것이다. (...) 모든 일 하나하나에 던져지는 '너는 이것이 다시 한번 그리고 수없이 계속 반복되기를 원하는가?'라는 물음은 너의 행위에 최대의 무게로 놓일 것이다.
- 인생교과서 니체,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이진우, 백승영 지음) -
어떤가? 자신 있게 '네'라고 답할 수 있는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노예의 삶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노동을 놀이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역사에서 과연 그러했던 적이 있긴 있었던가?
모르면 공부해야 한다. 와타나베 이타루란 빵집 아저씨도 자본주의를 공부하고는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란 책을 냈다. 자본주의, 이거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