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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동윤 Feb 04. 2021

음원 스트리밍 공룡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

이용자들의 대거 이동이 일어날까?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정확한 날짜는 잡히지 않았으나 스포티파이는 지난 12월 2021년 상반기에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2019년부터 한국 진출을 위해 저작권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왕왕 들려왔는데, 그 소식이 드디어 구체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이에 많은 음악 팬이 반색을 표하고 있다.


2008년 정식 출범한 스포티파이는 가히 음원 스트리밍 업계의 공룡이라 할 만하다. 한국까지 포함해 93개 국가로 뻗어 나간 상태이며, 사용자는 3억 2,000만 명이 넘는다. 또한 6,000만 개 이상의 음원과 40억 개가 넘는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했다. 수많은 사용자와 어마어마한 양의 음원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노래 추천 서비스 덕에 스포티파이는 견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개인의 취향을 헤아린 똑똑한 음악 추천에 매력을 느껴 인터넷 주소를 우회해 접속하는 수고를 들이며 스포티파이를 이용해 온 국내 음악 팬도 제법 많다.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항도 스포티파이의 강점이다. 무료로 들을 시 오프라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음질이 낮으며, 사이사이 광고가 붙는다. 이러한 장애에 개의치 않고 스포티파이를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 무료 서비스는 일본에서는 월 15시간으로 제한되고 있으며, 대만에서는 아예 이뤄지지 않는다. 주변 나라의 사정을 살펴봤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무료 서비스는 한도가 정해지거나 시행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음원사이트 한 달 이용료가 보통 8,000원대에서 1만 원대이고, 스포티파이 개인 프리미엄 요금은 9.99달러(약 1만 1,000원)로 크게 차이 나지 않으니 기꺼이 스포티파이의 유료 회원이 되는 이가 꽤 될 듯하다.


또 다른 흥행 요소인 패밀리 요금제도 국내에서는 빠지지 않을까 싶다. 스포티파이는 월 14.99달러(약 1만 6,500원)로 6인이 하나의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한 사람당 3,00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음악을 듣게 되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환영할 제도이긴 하지만 이를 시행할 경우 국내 음원사이트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무료 서비스와 패밀리 요금제가 제외된다고 해도 스포티파이는 방대한 양의 음원과 플레이리스트로 이미 크나큰 힘을 갖춘 상태다. 팝송을 즐기는 사람들, 특히 제 3세계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찾아 듣는 마니아들은 스포티파이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보고로 다가올 것이다. 한편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굳이 검색해 가면서 듣기는 귀찮은 사람들, 혹은 취향이 확고하지 않은 이들은 다른 회원이 제작한 플레이리스트나 큐레이션 기능으로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을 듯하다.


스포티파이가 이용자들의 대이동을 일으킬지 관건은 가요 음원 보유량에 있다. 아이돌 그룹을 위시한 인기 가수들의 음원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나 오래된 작품, 비주류 가수들의 음원은 다소 미비하다. 때문에 현재 쓰는 음원사이트에 별다른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이들은 그대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대대적인 지각변동은 당장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3&aid=000004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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