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지음
자립준비청년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읽었다.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일상에 바쁨으로 숨이 차오르는 하루하루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틈이 있다.
불행해졌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몇 년을 보내고 털고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미처 몰랐으니 말입니다.
오래전에 장애인복지단체와 함께 기획으로 2년간 특집다큐를 제작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름 공감하면서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시설관계자분과의 대화가 잊히지 않는다
"PD님, 좋은 작품을 제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저희 친구들은 성인입니다. 물론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방송 중 자막이나 내레이션에서 이미 20살이 넘은 친구들을 아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편향된 시선이 될 수 있습니다"
순수하다는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서 지체장애인과 지적장애인 청년들이 함께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제작을 했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청년들을 '아이로' 만들어놓고 빠졌던 것이다.
편견을 없애자고 만든 프로그램 제작 PD가 스스로 불쌍하다는 편견이 미리 빠져서 계속해서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로만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충격인 살면서 정말 편견이 없도록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게 되었던 것 같다.
안녕, 열여덟 어른, 이라는 책은 자립준비청년들, 즉 보호시설에서 성인이 되는 나이, 만 18세가 되면
사회로 방출되어 버리는 아이도 어른도 아닌 어디 중간쯤인 청년들에 관한 책이다.
분량이 많은 책도 아니라서 하루면 다 읽을만하니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아름대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인' 김성식 팀장님 쓴 책이다.
어렴풋이 짐작만 하던 이야기를 그들의 관점에서 또한 사회에 시선으로 다각화로 바라본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인이 된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18세 청년은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더 보호받아야 할 것 같은
나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사회제도에서 그들의 위치는 강제자립이 요구된다.
요즘 워낙 어렵다 어렵다 하니깐. 본인 또한 사고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유가 없지만
예전부터 청소년복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터라 어느 정도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실천은 못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면서 그래도 세상을 더 많이 살아낸 어른으로 작은 실천을 찾아봐야겠다.
15년 정도 선교활동을 해왔지만 몇 년간 병원생활을 겪으면서 마음도 가난해진 것인지
그동안 나에게만 집중해서 살아온 것 같다.
물론 본인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주위에도 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과연 지금이 나의 최선일까..라는 생각은 들긴 하다.
그렇다고 자책만 하면서 가만히 있거나 자기 연민에 빠지는 성격은 아니다. 일어난 일은 일이고
이제라도 떨치고 일어나해야 할 일들을 다시 시작하면 된다.
지금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것을 다시 세상을 향해 돌려주려고 하는 것이다. 세상에 친절해라. 요즘 습관처럼 스스로에게
가족들에게 말하는 말이다.
세상에 친절하라. 누군가에게 나 역시 그런 친절 덕분에 있는 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