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상대로부터
수많은 화살을 맞았다.
피떡이 된 내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더럽다고 했다.
누군가는 토악질을 했다.
누군가는 비웃으며 칼질을 했다.
누군가는 눈물흘려 주었다.
누군가는 안아 주었다.
난도질 당했지만
기억은 선명하다.
앞으로 누구와 함께 살아갈지.
가짜들이여 안녕.
그 동안 내곁에서 살금살금 핀셋으로 찌르던 것들이 너희였구나.
내가 한없이 처참해지고
내가 한없이 볼품없어지니
제 모습을 드러낸 악인들이여.
너희들을 사랑하며 맞아주는 곳으로 가거라.
나는 나를 사랑하며 맞아주는 이들과 에덴으로 가리라.
너희와 나 사이에는
불갈을 든 천사가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