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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루장 Jun 15. 2022

성공하려면 자기계발서처럼 하지마라

'~하라'의 성공법칙에 지친 당신, 더 이상 하지 않아도 좋다!


제목만큼 '멋진' 내용은 아니다. 스마트하지 못한 나를 비롯한 많은 이가 혹할 제목이다. 전제가 주어진다. '스마트'한 그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절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내가 스마트하지 못하니 스마트함을 희망하는 것이다. '스마트'한 그 누군가의 스마트함을 기대하면서. 하지만... 


나는 직업상 뛰어난 경영자를 인터뷰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가르침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잘 나가는 한 경영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나는 비즈니스서 작가로서 앞으로 도움이 될까 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까지 읽으신 책 중에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내 질문에 그 경영자가 시원스레 대답했다. “책 말인가요? 소설은 자주 읽는데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 같은 건 전혀 안 읽습니다. 딱히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이럴 수가!’

저자가 이 책을 쓰게 한 동기가 된 이야기다. “비즈니스 서적을 읽지 않아도 이렇게나 능력이 있다면 과연 그런 책의 의미가 있을까?” 끊임없이 독자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권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착각이다.

장마다 ‘Stop Doing List’라는 이름으로 그만두어야 할 것을 보여준다. 그간 많은 자기개발서가 말했던 것을 그만두라고 한다. 장마다 10개 남짓하게 있고 모두 60개 항목 정도다. 이는 저자의 의도와 다르다. 자기개발서에서 권하는 많은 것을 버리라 하면서 또 다른 목록을 제시한다.

이 책도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의 책이 제시하는 방법이 잘못되었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제시한다. ‘~하라’고 권하는 것만 보다가 ‘~하지 마라’고 말하니 신선하다. 하지만 ‘~하지 마라’는 것도 많으니 조금 짜증스럽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그럼에도 많은 부분에 공감한다. ‘원하는 것은 애쓰지 않아도 모여든다.’, ‘시간 관리를 하지만 여전히 야근’ , ‘효율화하느라 업무량만 늘었다.’, ‘메모는 정보를 수집하는 도구가 아니다.’ 등이다. 조금 더 알고 싶다면 책의 목차를 보아도 된다. 더 많은 것은 책을 읽어도 된다. 선택은 자유이니.

‘들어가며’로 시작했으니 ‘마치며’로 마무리하려 한다. (책에서 지적대로 하면) 지금까지의 자기개발서는 문제가 있다. 해야 할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게 많다. ‘마치며’를 보면 이 책도 읽을 이유가 없다. 당장 덮어야 한다. 하지만 시키는 대로 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없다. 모든 게 자신의 몫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지이다. 그러므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책에 흔들리지 말고 자기 생각을 구축해 나가면 된다.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바는 당신 머릿속의 모든 생각을 끄집어내어 백지상태로 만들고 그중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자기개발서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며 새로운 자기개발서를 만들어낸다. 이런 류는 일본人(人이라 쓰고 '놈'이라 읽는다)의 고도의 상술이다. 한편으로는 틈새를 잘 발견하는 능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한국 출판사는 번역해 출판한다. 그리고 뭔가 있을 것 같아 그것을 읽는다. 하지만 그게 그거다. 별다른 게 없다. 또 푸념한다. 하지만 또 읽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아는 길을 가는 데 굳이 네이비게이션을 시키는대로 갈 필요는 없다. 혹, 모르는 길을 갈 때라도 처음부터 네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목적지 근처에 가서 네비게이션을 켜도 된다. 찾아가는 데는 문제없다. 항상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이 빠르지도 않거늘.


  덧_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나쓰가와 가오,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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