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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Nov 05. 2018

내가 하는 일의 목적은 무엇인가?

 지난 며칠간 1년에 한 번씩 오는 정말 큰 행사를 하고 왔다. 작년에도 했고, 2년전에도했다. 첫 해에는 새롭게 해보고 싶은 일이여서 했고, 작년에는 그냥 해야하는 일이여서 했다. 이번에는 작년에 했던 큰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마음으로 했다.


 힘들게 며칠간의 일정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내 와이프가 차에서 이런 질문을 했다.


"도대체 그 일은 왜 하는거야? 너네 회사에도 그렇게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고 고생만 하는 것 같은데"


 그 질문을 듣고 이 사업의 표면적인 목적과 진정한 의미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리고 이 일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실...왜 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정말 이 일을 진행하고 있을때면 솔직히 하기 싫다는 생각만 든다. 더 솔직하게 얘기하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난 지금의 회사에 다니면서 내가 가고 싶은 이 분야의 좀 더 좋은 직장에 갈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키우는게 목적이다. 그런데...그 곳에 가까워지면 질수록...별로 가고싶은 생각이 안든다. 거기서 하는 일도 그렇게 가치있는 일로 느껴지지 않고 거기를 가도 지금과 똑같은 일을 해야한다는게 싫더라. 그래도 거기에 가면 "나 여기 다녀"라는 것을 할 수 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영향력도 지금보다는 커지는게...장점이겠지만 요즘은 솔직히 그런 일 자체가 싫다. 예전 회사에서 하던 일에 비하면 훨씬 더 큰 그림을 보면서 일하는데...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보완해야 할 프로젝트를 팀장에게 제안했고 그 일을 2019년 신규 프로젝트로 진행하게 될 것 같다. 그 일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좀 더 겉으로 티낼 수 있는 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더 좋은 곳으로 가려는게 내 목적이지만...그게 진짜로 무엇을 위한건지...사실 잘 모르겠다.


 난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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