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산프로입니다.
오늘은 제목처럼 11년 커리어 인생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날입니다.
경쟁 입찰에 참가했고, 내년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입찰의 모든 업무를 책임지는 담당자였고, 그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제가 생각한대로 우리 팀원들과 해서 함께 얻어낸 결과입니다.
연간 예산이 어마어마 하게 높은(물론 상대적입니다.) 마케팅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부터 약 한 달 동안을 그 입찰에 모든 힘을 집중했고, 그 사이 우리팀 다른 구성원들은 제가 해당 입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솔직히 입찰에 선정 된 것이 제 영향도 있었겠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서 우리팀이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게 해준 팀원분들에게 진짜 진심을 다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3년차 미만의 우리팀 주니어들과 함께 만들어낸 성과로 앞으로 그들의 커리어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성취에 대한 기쁨도 사실 오늘 하루일 것 입니다. 이제는 해당 프로젝트를 잘 해나가기 위해서 다른 국가의 오피스들과 함께 업무 기획을 해야하고, 고객사가 요구하는 거의 모든 것들을 잘 완수해야 합니다. 당장 부족한 인원에 대한 채용과 함께 다른 국가 오피스와의 R&R 논의 및 비용 분배등에 대한 복잡한 것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이 기쁨과 성과를 꼭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브런치에 글을 써봅니다. 오늘의 이 성과를 통해 우리팀은 작년까지 없던 완전히 새로운 매출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우리 팀원들의 승진과 급여인상을 당당히 요구할 명분까지 얻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큰 의미 중 하나는 제가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가 경쟁사로 참가했는데, 우리 팀이 이겼다는 것 입니다. 지금 회사에서 제가 팀의 리더를 할 수 있는 기본을 키워준 회사였습니다. 저를 팀장으로 키워준 팀장님과 경쟁을 했는데, 이런저런 환경적인 이유들과 그간 해당 업계의 지식을 기본으로 하여 여러 산업에서 인하우스 마케터로 경험하며 쌓았던 인사이트가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일 얘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중독은 아닌가 싶어 자가진단을 해봤었는데 정말 단 1도 일중독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같은 사람에게 있는 공통적인 특징을 하나 말해줬는데 그게 바로 "도파민 중독"이라고 합니다.
아니! 갑자기 일 얘기 하다가 무슨 "도파민 중독"이냐 싶으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듣고보니 "와...맞는 말이구나 싶었습니다." 맨날 일 생각만 하는 것이 도파민 중독인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현대 사화의 복잡성 증가로 인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은 비교적 그렇지 않다. 자신이 투자한 노력만큼 어느정도 보상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으며, 그 보상이 내 삶에 가시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버리고 "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저는 위와 같은 이유때문에 앞으로도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쓸 것 같습니다. 진짜 삶의 다른 요소에 비하면 비교적 내 노력에 대한 성과를 가장 높은 확률로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것이 일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가능할 것 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올 것이며, 아무리 노력해도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과 반대의 일을 하고 있는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찾아올 "더 하고 싶어도 못하는" 날을 이겨낼 수 있도록, 오늘과 같은 찬란하고 멋진 순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