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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Aug 18. 2024

블룸버그 The Circuit 인사이트_구글 CEO

블룸버그 인터뷰 구글 순다르 피차이

요즘 회사에서 모든 업무를 영어로 해야 해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듣기 공부를 하는데 조금이나마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다 보니 블룸버그의 The Circuit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출퇴근 길에 계속 들으면서 파악했던 내용들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시리즈로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듣고 해석하고 이해한 대로 포스팅하기 때문에 내용이 틀릴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얻는 내용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이 과정에서 제 스스로 영어 공부를 하는 차원이 크기 때문에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첫 포스팅은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인터뷰(링크)입니다.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번역해서 질문/답변 이런 식으로 보면 너무 재미가 없으니 실제 인터뷰 진행 순서에 따라 나왔던 인상적인 질문과 답변을 요약해 전반적인 이야기로 풀어보겠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3달 전에 업데이트됐으니 2024년 5월 정도에 업로드된 영상입니다.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순다르 피차이는 구글 입사 20주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회사에 입사하여 20년을 근무하며 CEO의 자리에 오른 순다르는 채용 인터뷰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순다르가 인터뷰를 보던 시점에 구글이 gmail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인터뷰 내용이 gmail에 관련된 것이었다고 했는데 4월 1일 날 구글이 실제로 gmail을 론칭했습니다. 사람들이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했기 때문에 앞으로 4월 1일에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정말 농담이었지만 구글 CEO가 얘기하니 진짜 그럴 것 같아서 무게감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인터뷰 전반적인 내용은 AI에 관련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순다르 피차이가 미국의 빅테크 기업 CEO 중 안정을 추구하고 다른 경쟁사 대비 빠른 속도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답변이 기가 막혔습니다.


"제가 10년 동안 CEO를 하면서 회사는 전반적인 비즈니스 방향을 AI로 전환시켰고, 유튜브를 가장 중심적인 서비스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시켰습니다. 우리 같은 규모를 가진 회사가 이 정도 속도를 가지고 사업의 방향을 전환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무섭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진짜 그가 얼마나 큰 사람인지 느낄 수 있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화는 지금의 순다르 피차이가 있을 수 있게 해준 유년 시절을 어떻게 보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변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는 인도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서 교육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으셨고, 성장하면서 기술의 발전이 현재의 삶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어느 날 집에 TV가 생기면서 온 가족이 스포츠 중계를 관람하기 시작했고, 자전거에 "기어"가 생기면서 언덕을 훨씬 쉽게 올라갈 수 있음을 느끼면서 기술의 발전이 삶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을 직접 느꼈다고 합니다.


인터뷰는 구글 캠퍼스 곳곳을 걸어 다니며 다양한 장소에서 이어졌습니다. 실내에서 대화를 마치며 나오는데 거대한 공룡 동상을 보며 진행자 Emily Chang은 공룡처럼 사라지지 않기 위한 걱정을 얼마나 많이 하냐고 물어봤습니다.(How much do you worry about becoming a dinosaur?) 이에 대한 순다르 피차이는 공룡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언제나 생존을 위해 변화하고 시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답변을 했습니다.(If you don't innovate to stay ahead, I think that's the inevitable fate of any company)


혁신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공룡과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웃으며 얘기했지만 정확한 사실이고 너무나 무서운 말이었습니다.

무한한 성장에 대한 끝없는 열망이 지금의 구글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보면 그 정도 규모의 회사가 계속 존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생존에 대한 질문이 지금의 구글 프로덕트들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글은 그저 생존하기 위해 버텼을 뿐이지 대단한 의도는 없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싶었습니다. 마치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사람이다"라는 말과 같이 말이죠.  


무시무시한 공룡 동상을 지나 밖으로 나오면서 매년 진행하는 구글 IO 텐트가 있는 장소로 향했습니다. 매년 1 번씩 구글은 구글 IO를 통해 현재 구글이 나아가고 있는 전반적인 방향과 함께 그 방향 속에서 구글의 주요 프로덕트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IT업계 관계자들이 1년에 한 번씩은 꼭 봐야 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온라인 마케팅이라는 것도 구글이 만들어낸 업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 그로스 마케팅, 데이터 분석, 검색엔진최적화 같은 것들도 결국 보면 구글이 만들어낸 플랫폼과 규칙 안에서 어떻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내가 원하는 성과를 낼 것이냐 하는 일 같습니다. 전세계 1등이 된다는 것은 어떤 규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구글이 창립 초기에 선언했던 회사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회사에서 하는 업무의 20%는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을 추구하는 구글의 방향성이 현재는 어디에 와있는지 얘기하면서 얼마 전에 있었던 정리해고(Layoff)에 대해서도 의견을 묻습니다. 왜 한 번에 진행하지 않고 여러 번 나누어서 진행하느냐?(There have been multiple rounds of layoffs. Why takes this approach? Why not cue once and cut deep?)라는 질문에 순다르 피차이는 우선순위에 따라 중요한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불필요한 계층을 제거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리해고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관찰하기 때문에 여러 단계에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종의 A/B 테스트를 우리의 일자리를 가지고 하고 있으니.... 기업의 경영 차원에서는 당연한 테스트지만, 그걸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무섭고 살벌한 얘기입니다. 냉정한 말이지만 결국 우리도 "인적 자원" 아니겠습니까. 최소의 자원을 투자하여 최고의 결고를 얻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도 줄일 수 있으면 줄여야 하는 자원이겠죠...


Open AI,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의 AI 경쟁에 대한 견해도 듣고 보면 뻔하지만 얼마나 큰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좋은 답변이었습니다. 결론은 구글은 구글이 정한 목표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변의 소리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구글만의 속도와 방향을 가지고 나아가면 되고, IT 산업에서 경쟁은 당연한 것이라서 익숙하다는 답변이었는데 듣기만 해도 지치고 힘이 빠지는 말입니다. 우린... 앞으로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요...


블룸버그 The Circuit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 공유 첫 번째 시리즈 구글편은 여기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JP Morgan Chase 그룹의 제이미 다이몬 CEO 인터뷰로 함께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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