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만에 전체 회의를 했다. 전체회의는 한 번에 다 모아서 손쉽게 털리는날이라고 생각하는게 우리 회사 밑에 사람들의 생각이다. 전체 회의를 하자는 팀장의 말에 모두가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실로 입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앉자마자 재수없는 얘기를 마구마구 시작했다.
모든 회사가 그렇겠지만 회의 때 가장 자주 나오는 말들이 있다.
1.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라. 니들이 왜 이 일을 하는지 몰라서 목표도 없이 힘들기만 한거다.
- 그냥 때되면 해야 하는 일들도 하려면 죽을 힘을 다해야 하는데 무슨 숲을 보냐....
- 그렇게 답답하면 더 대단한 사람 뽑아서 일시켜라...나에게는 이게 최선이고...큰 그림 그리다가 정말 더 큰 일만 생기더라...
2. 여기 같은 회사가 어디있냐 너네는 진짜 복받은 애들이다.
-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운이 좋아서 나같은 사람도 돈벌면서 사람구실 하는거 아닌가.
- 회사에 대한 고마움은 있지만 그 고마움이 당신한테 있는건 아니다. 니가 나 뽑은 것도 아니고 나한테 월급주는 사람도 아니니까
3. 너 옆에 있는 사람들이 이 회사에서 너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다.
- 내 동료들이 나보다 더 힘든건 알겠는데...그 사람들은 나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4. 우리 회사는 어디에나 있는 또라이도 없고 진짜 좋은거다.
- 그런말 하는 당신이 그런 사람이다. 왜 당신만 모르는지 참으로 아쉽다.
5. 회사란게 원래 다 힘들다. 일이 적으면 사내 정치 같은걸로 힘들게 되어있다. 그게 싫으면 그만둬라
- 다 알고 있고 그러고 싶은데 한 푼이 아쉬워서 다니고 있는거다. 다 알고있으니 조용히해라
- 니 말대로 회사 밑에 애들이 윗 놈들 맘에 안드는게 당연한거다. 그게 싫으면 니가 나가라.
5. 니들은 가성비가 떨어진다. 일을 너무 못한다.
- 죄송하다. 그러면 더 좋은 직원 뽑아서 가성비를 높여라.
그냥...이런말 들으면..내 존재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하면...내가 문제인거지...여기서 더 큰 노력을 하고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회사에서 찾는 그런...능력이 나한텐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