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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터파머 DataFarmer Feb 10. 2022

[독서노트] 우리 없는 세상

2021년 12월 20일. 독서 2022년 2월 1~2주

서평 및 발제

작년부터 주변 지인들의 1촌 되시는 분들의 죽음이 조금씩 들려오는 나이가 되었다. 회사에서도 타 부서 직원들의 소식과 전 직장의 소식, 친구들의 소식이 전해져 온다. 죽음이란것을 다루는것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것을 겪어야만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또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지만 혼자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테니 말이다.


통계청 ‘2020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20대, 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안타깝게도 자살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이고, OECD 평균보다 2배이상 많은 국가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OECD국가 22개국 중 20위로 최하위권에 속한다. 


안타까운것 중 하나가 항우울제 복용량이다. OECD 국가별 인구 1,000명당 항우울제 복용량은 하루 평균 58DDD 라고 하는데,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의  항우울제 복용량은 절반에 못미치는 20DDD라고 한다. 한국의 문화  정서상 정신과 병원에 방문하여 우울증 치료를 받는것을 기피하고 있고,  코로나 19로 인해 스트레스 관련 장애와 우울증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가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고 절실하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은 비단 성인 뿐아니라 청소년에게도 나타나고 있으며, 본 책은 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이 책이 소설이라서 약간 이상적으로 표현 하는듯 했다. 예를 들어서 어딘가에서 뛰어 내렸지만, 그곳은 어두운 어딘가이다. 정확한 장소도 표현되지 않고 그저 어두운 어떤곳.. 그래서 그 주인공이 무언가 다른 세계에 살아가는 듯 (희망사항처럼) 읽혀지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로 돌아온다.




한명은 뛰어 내렸고, 한명은 남았다. 남게된 멜로디라는 아이가 이후로 겪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 이 책은 다루고 있다. 죄책감, 후회,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과 아직은 감당하기 힘든 일들과 대화들을 말이다. 그것을 어떻게 감당하고 살수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멜로디는 이겨내고 있다. 왜냐면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내용이 우울한 책이라고 하기엔,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자신의 살을 받아들이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가 살아남은 자로서 가져야하는 죄책감인데,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며 사는지를 보여준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 보았지만, 잔잔한 감동과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매우 현실적인 소설같다. 

영화를 보면 마지막에 나오는.. "이 영화는 1988년 *월 *일에 일어난 실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라는 문장처럼...


이 책을 통해 죽음을 생각하는 이들이 자신의 문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를 이해하고, 미연에라도 잘못된 생각을 해결해 가도록,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 작가 소개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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