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의 일장적 채움은 상대적 희망의 욕심마저 사라지게 만든다.
욕심은 인간의 본질적 특성 중 하나로, 우리를 다른 생명체와 구별 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만을 취하고, 그날의 식량을 확보하는 데 그친다. 그러나 인간은 이와는 다른 경향을 보인다. 우리는 단순히 생존을 위해서가 아닌, 그 이상을 위해 자원을 축적하고 저장한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히 물질적 욕구를 넘어서, 정신적 차원에서도 나타난다.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는 필요하지 않았을 법한 거대한 부와 자산을 축적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이와 같은 물질적 욕심은 우리가 안락하고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주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를 야기한다.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더 높은 위치를 갈망하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는 경향까지 보인다. 이는 단순한 물질적 욕심이 아닌,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영역으로 확장되어 우리를 지배한다.
인간은 상상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상상력은 창조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가 실체를 초월한 것들에까지 욕심을 부리게 만든다. 종교가 그 대표적인 예다. 종교는 인간의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창조된 시스템으로, 우리는 신을 만들고, 사후세계를 상상하며, 그곳에서도 안식을 얻기를 바란다. 이와 같은 욕심은 단순한 생존 본능을 뛰어넘어, 영원한 삶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갈망은 우리가 현재의 삶에 충실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으며, 현실보다도 미래에 대한 걱정과 기대에 집중하게 만든다.
또한, 인간은 자신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은 때로는 건강이나 안전을 무시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더 나은 외모를 위해 쓸모없는 근육을 키우고, 위험을 무릅쓰고 외부 물질을 몸에 주입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종종 실질적인 행복보다는 외적인 것에 대한 집착을 낳으며, 우리의 내면을 공허하게 만든다.
욕심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끝이 없는 욕망은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심지어는 우리의 존재 의미를 희석시키기도 한다. 타인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 욕심은 결국 우리의 사회를 분열시키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 욕심의 순수한 시절, 희망의 시간마저도 욕심 앞에서는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이는 인간이 가진 욕심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진보와 발전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파괴적이고 자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욕심은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성이자, 동시에 그 자체로 우리의 최대 약점이기도 하다. 인간은 욕심을 통해 문명을 이루고, 기술을 발전시켜 왔지만, 그 욕심이 어디까지나 우리를 지배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욕심을 적절히 통제하고, 나누며, 그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