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필요 없다.

자유

by 이필립

AI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지금도 일은 잘 돌아가는데 굳이 왜 AI를 써야 하느냐”라고. 맞는 말일 수 있다. 당장 오늘의 업무만 놓고 보면 AI 없이도 일은 할 수 있다. 문제는 “할 수 있다”와 “더 빠르고, 더 넓고, 더 정교하게 할 수 있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다.


대부분 AI를 필요 없다고 단정하는 사람들은 정작 AI를 제대로 배워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몇 개의 키워드만 넣고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으면 “별것 아니네” 하고 돌아선다. 이는 박사급 인재를 데려다 놓고 몇 마디 지시만 던진 뒤, 기대한 결과가 안 나왔다고 해서 “능력이 없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이해와 지시 수준에 있다.


AI는 사람의 머릿속을 읽지 못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형식으로, 어느 수준까지, 어떤 기준으로 정리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줘야 한다. 이렇게 정확히 지시할 수 있을 때 AI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뛰어난 조력자가 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AI를 익힌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과 속도와 범위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역사는 늘 그랬다. 계산기가 나왔을 때 암산만으로 충분하다고 했고, 컴퓨터가 들어왔을 때 손으로 하면 된다고 했으며, 인터넷이 퍼질 때도 굳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새로운 도구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은 더 빨리, 더 멀리 갔다. AI도 마찬가지다. 필요 없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제대로 배워야 한다. 배움 없는 부정은 통찰이 아니라 익숙함에 대한 집착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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