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를 넘어선 축제,
빅토리아 시크릿

21기 김아정

미국 란제리 시장의 40%를 독점하고 있는 세계적인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 여성 속옷을 구매하려는 남성의 부끄러움을 덜어주고자 1977년 로이레이먼드가 설립한 빅토리아시크릿은 현재 연간 배송 3억7500만 건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란제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미국 내에 1,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향수와 뷰티 제품으로도 유명한 빅토리아 시크릿만의 마케팅 시크릿은무엇일까?


5236095730_76336f3780.jpg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이미지출처: Cyrill Attias



모두가 열광하는 축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집에서도 빅토리아 시크릿 제품들의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카탈로그 제작과 마네킹에 속옷을 입혀 디스플레이하는 전략은 빅토리아 시크릿의 초기 성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후발 주자들이 이를 모방하자, 빅토리아 시크릿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탄생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현재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빅토리아 시크릿만의 축제가 되었다. 1995년 12만 달러의 예산으로 꾸며졌던 패션쇼는 현재 1,200만 달러의 예산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미국의 CBS에서 매년 연말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지금 가장 잘 나가는 모델을 알고 싶으면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를 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빅토리아시크릿은 전세계의 유명 모델들을 ‘엔젤’이라는 이름으로 쇼에 세운다. 또한, 매년 유명 가수들을 초대하여 축하 무대를 꾸미게 함으로써 패션쇼를 넘어선 하나의 축제를 완성시키고자 한다.




Insight


남성을 공략하고자 했던 로이레이먼드의 시도는 어느 정도의 성공 이후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때 경영권을 이전받은 레슬리 웩스너는 란제리를 소비하는 주체인 여성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자 했는데, 패션쇼도 이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당대 미국 사회에서 드러내려 하지 않았던 ‘란제리’를 수면 위로 올려놓았고, ‘속옷도 패션이다’라는 생각을 널리 퍼뜨렸다. 패션쇼를 본 여성들은 빅토리아시크릿 엔젤스가 표방하는섹시하고 당찬 현대 여성’을 동경하며 그들처럼 되고자 하는 욕망을 제품 구매로써 해소하게 되었다. 제품 자체를 홍보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새로운 방향에서의 마케팅을 시도했다는 점과 타겟고객을 과감히 바꾸었다는 점은 신선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제품 하나하나의 좋은 점을 소비자에게 설명하기보다 소비자들이 열광할 수 있는, 브랜드 그 자체로서의 마케팅이 중요한 때이다.


글 21기 김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