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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부대가 새 술을 만든다. Vertical Video

20기 조성환


Vertical Video, 새로운양식의 출현


세로로 긴 비디오의 도래. 이러한 현상에 대해 스냅챗의 CEO 에반 스피겔은 “Think Vertically”라는 문장으로 일축한다. 더 이상 Vertical Video가 트렌드라는 사실은 새롭지 않다. Vertical Video를 메인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스냅챗과 페리스코프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수많은 데이터는 Vertical Video가 비디오/영상 컨텐츠 업계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Vertical Video는 이제 우리가 새로이 맞이할 비디오의 방식임을 부정할 수 없게 된 것이다.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Vertical Video가 자리 잡기 시작하는 15년 이전의 글을 검색하면 세로 형태의 컨텐츠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Vertical Video Syndrome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굉장히 폄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세로 형태의 비디오를 멍청한 짓이라고 묘사하는 유튜브 영상은 8백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세로 형태의 비디오는 환영받지 못하는 양식이었다.


스크린이 비디오 문법을 바꾼다


 이들은 Vertical Video가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로 보다 가로로 움직이는 피사체가 많아서’, 또는 ‘가로로 긴 형태가 안정감을 준다’는 이유로 Vertical Video는 굉장히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은 대부분 ‘지금까지의 스크린은 가로로 길었다. 영화관을 보라! 극단적으로 가로로 긴 21:9 비율이 등장할 정도로 가로 형태가 당연하다’는 문장으로 끝이 난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가로로 긴 형태의 스크린은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용이하고, 따라서 스펙터클, 스토리, 서사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그래서 Vertical Video의 시대는 지금까지의 비디오 경험과는 궤를 달리한다. Vertical Video는 지금까지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문법, 서사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영상 매체의 문법은 새로운 양식에 적합하지 않다. 세로화면은 인물, 집중, 서스펜스라는 특징으로 요약된다. 이제부터는 이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강하는 연출이 트렌드가 될 것이다. 동시에 스토리보다는 묘사를, 정보보다는 감각을 위시하는 형태로 컨텐츠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Disruptive Innovation 그 이후.


 모바일 환경은 기존의 시장을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정립하고 있다. 그리고 비디오 또한 이러한 물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소위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다고 표현하지만, 환경은 그렇지 않다. 새 부대에 새 술이 담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어진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에 소홀해선 안 된다.


글 ∙ 20기 조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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