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빛나 Apr 09. 2023

회사원이라는 색깔로만 나를 덧칠하고 싶지는 않아서.

책 만들기 준비

내 삶에서 회사를 빼면 뭐가 남을까. 생각해 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 모아놓은 자산. 책·영화·게임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기 좋아하는 내 여가 생활. 생각의 흐름 끄적거리기와 상상하며 시간 보내는 취미. 과거의 기억. 돈을 버는 또 다른 방법에 대한 가능성을 진지하게 궁리해 볼 희망. 이런 것들이 남는다. 뭐가 많이 남긴 하네




돈 버는 것에만 매진하는 것은, 사람 사는 세계에서 절대 끝나지 않을 욕망을 쫓는 것이다.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나보다 돈 많은 사람을 보는 것은 지구상 한 명만 빼고는 모두에게 필연적이기에. 많이 가졌어도,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은 반드시 보인다. 이 정도로 만족해야지 하는 순간은, 사람들과 비교해서는 결코 오지 않는다. 그러면 비교하지 말아야 하고,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고, 돈 아닌 다른 가치에서도 행복과 의미를 찾아야지.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가져야지. 그래도 너무 욕심부리지는 말아야지. 균형을 맞추기 위한 도돌이표.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다다르는 한 가지 명료한 결론이 있다. 돈 벌기에 대한 집착을 어느 정도에서는 멈추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곳에 더 신경 쓰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삶에도 이롭다는 것. 자산 증식과 행복한 여유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제일 좋겠다.

지금 돈 벌기를 그만두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경제 활동과 그것을 위한 활동에만 인생을 쏟다가는 안될 거 같다고. 그러니까 성실한 회사원으로서 최고 효율을 내기 위한 것으로 일상이 돌아간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끝나지 않을 굴레에 갇히게 될 것만 같 느낌이 들었다는 거다. 그러니까 그 굴레에서 벗어난 새로운 활동을 하는 게 삶에 이롭겠다.


그래서 해보려고. 글 써서 책 만들기.


회사원 말고, 다른 색으로 나를 색칠해 보려고.



작가의 이전글 보고서, 회사원이 빚어낸 작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